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어린이가 양치질할 때 불소를 과다 섭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치아가 발달 중인 어린이가 치약의 대표 성분인 불소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치아의 에나멜 구조를 변화시키고 변색, 흰 줄과 같은 흔적 등이 생기는 ‘치아불소증’이 생길 수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2013~2016년까지 3~15세의 자녀 5,157명의 부모가 미국 보건영양조사(NHANES)에서 ‘아동 및 청소년의 양치질 습관’에 대한 설문 답변한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3~6세 어린이의 38%가 치과에서 권장하는 치약 권장량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일반적으로 2세 정도부터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데, 3세까지는 쌀 한 알 크기의 양만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3~6세의 아이는 완두콩 한 알 크기의 양(0.25g)이 적당하며, 이때부터 음식물이 입 안의 점막이나 혀 안에 닿으면 반사를 일으키는 ‘연하 반사’ 작용이 발달해 불소 과다 섭취를 예방할 수 있다.
미국 시애틀 아동 병원의 의사인 Michelle Terry는 “구강 건강 제품의 광고는 치약 사용 자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지금까지 본 치약 광고는 칫솔모에 치약이 1~2인치 정도 발라져 있는데 이는 이를 한 번 닦을 때 필요한 양의 10배를 사용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어린이 치약의 경우에는 풍선껌이나 과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을 첨가하기 때문에 삼키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녀가 올바른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부모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후 첫 이가 나오면 바로 양치질할 것을 권고하지만, 80%가 권장 시기보다 늦게 양치질을 시작했다. 또 2세 이상 어린이는 하루 두 번 불소치약으로 양치질하는 것이 좋지만, 실제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34.2%는 하루에 한 번만 양치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정기 발행하는 ‘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MMWR)’의 2월 1일 자에 실렸으며, Medscape 등에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