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신경외과
정승훈 과장
1.뇌동맥류란?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벽이 약해지면서 늘어나 풍선(꽈리)모양으로
부푼 상태를 말하며 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뇌동맥류는
뇌의 지주막 아래에 있기 때문에 터지게 되면 지주막하
출혈(뇌출혈의
종류 중 하나)을
일으키게 됩니다.두부외상을
제외하면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뇌 지주막하 출혈이
전체의 70~7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크기는 대부분 10mm이하이므로
뇌동맥류 자체가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하지만
이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게
되면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동맥류
파열이 일어난 환자의 약 1/3은
병원 도착 전 사망하고 약 1/3은
병원에 와서 검사하고 수술적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며
나머지 1/3만
치료를 받고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심각성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하지만
터지기 전에 뇌동맥류를 발견하여 치료하게 되면 95%이상에서
생존할 수 있으므로 최근에는 이러한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수술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뇌동맥류의
원인과 위험 요인
뇌동맥류의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유전적
요인도 일부 있지만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고령,여성,고혈압,흡연
등이 뇌동맥류의 발생에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뇌동맥류가
있다고 하여 모두가 파열되는 것은 아니며 고혈압과
흡연이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파열과 강력한 연관이
있다고 하므로 뇌동맥류 환자는 혈압관리와 금연을
반드시 시행하여야 합니다.
3.뇌동맥류의
증상과 진단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이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동맥류가
일단 파열되면 강한 압력의 동맥혈이 지주막하 공간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뇌압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대부분의
환자는 일생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을
느끼고 구토와 경부 강직,의식장애가
뒤따릅니다.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는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두부 CT를
통해서 출혈 여부를 가장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뇌혈관CT촬영(CTA)을
통해 파열된 동맥류의 위치나 크기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파열되기 전 두통이나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두부 MRA(자기공명혈관조영)나CTA를
시행하여 비파열성 동맥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더욱
자세한 영상을 얻고자 할 때는 서혜부(사타구니)의
대퇴 동맥으로 관을 넣어 뇌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하면서
직접 뇌혈관을 촬영하는 방법(뇌혈관
조영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4.뇌동맥류의
치료
뇌동맥류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머리를
열고(개두술)미세
현미경 하에 뇌동맥류를 찾아 뇌동맥류 전용 클립으로
뇌동맥류를 결찰하여 없애버리는 방법(경부
결찰술)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미세
현미경으로 직접 뇌동맥류를 보면서 수술을 하게 되므로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지만 머리를 열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다른
하나의 방법은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미세관을
넣어 뇌동맥류 속으로 백금 코일을 채워 뇌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코일술)입니다.이
코일술은 머리를 열지 않는 장점 때문에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수술 후 혈전 색전증의 위험성과
항혈소판제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이
두 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뇌동맥류의
위치,모양,크기,그리고
환자의 나이 및 임상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대개는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위치,코일술을
하기 좋은 뇌동맥류의 모양,고령,그리고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코일술을 먼저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및 파열의 예방방법은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수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뇌동맥류의 크기나 모양,발생
위치에 따라 파열 위험도가 다르므로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일반적으로
나이가 젊고,뇌동맥류의
크기가 4mm이상이며
통계적으로 잘 터지는 모양과 위치의 동맥류라면 예방
차원에서 치료를 권유하게 됩니다.하지만
개인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뇌혈관외과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며 수술을 했을
때의 득과 실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합니다.수술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1~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통해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모양과
크기 변화를 잘 살펴보아야 하며,만약
모양이 변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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