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의 호스피스 현황
1) 호스피스 또는 완화의료란? 호스피스라는 말은 라틴어 hospes(손님)란 말에서 유래하고 중세기에 성지 순례자들이 하룻밤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다가 십자군전쟁 당시 많은 부상자를 호스피스에서 수용하여 수녀들이 치료하였고 부상자들이 이곳에서 임종하게 되면서 호스피스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의 안식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현재 호스피스는 임종 환자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며 환자의 가족까지 돌본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강릉 갈바니 병원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하였다.
2) 우리병원은? 우리 병원에서는 1998년부터 시작하였고 1인실 5개와 공동간병을 하는 3인실 한 개를 포함하여 총 14개 병상을 운용하고 있으며, 상담실과 목욕실 그리고 환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가족실 및 임종실과 기도실 등이 우리 병원의 최상층에 자리 잡고 있다.
3) 주로 어떤 환자가? 호스피스 치료의 대상은 더이상 치료가 무의미한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우리 병원의 2012년 자료를 분석해 보면 총 200명의 환자 중 위암이 9% 폐암이 14% 간담도계암이 18% 대장암이 9%를 차지하였고 그 외 췌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다양한 환자가 호스피스 치료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11세부터 92세까지의 분포를 보였으며 50대 이상이 75% 정도로 주 치료대상이었다. 환자들은 평균 23일을 입원하였으며 남녀 비는 남자가 53%로 비슷하였다. 퇴원 환자는 15% 정도 되었으며 연고지나 집 요양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으며 우리 병원에서 하는 재가 가정간호 서비스를 받고 재입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4) 어떤 서비스를 하나? 물론 의료행위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돌봄이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의 80~90% 환자가 통증 조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환자의 통증 관리나 수액 등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검사나 투약, 시술 행위 등은 최소화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정신적 측면의 돌봄으로 환자나 가족의 상실감이나 무기력함 등의 정신적인 측면을 지지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영적인 측면으로 환자나 가족의 영적 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병원은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도 자유롭게 병동을 방문해서 영적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사회적 측면의 돌봄으로 암 치료 때문에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는 가족들이 대부분이고 가족 구성원 사이의 심리적, 경제적인 갈등도 많기에 사회복지사가 이러한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지자체나 지역사회단체와 연계하여 경제적, 시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임종관리로 임종이 임박했을 때 대부분의 가족은 이미 예상했다 하더라도 정신적인 충격과 불안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므로 우리 팀에서는 가족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임종과정을 설명해주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론 사별 가족 관리로 장례식에도 참석하며 사별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고 사별가족 모임을 개최하여 사별을 겪은 가족들의 애도반응을 관찰하여 적절히 대처하는지 확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5)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 궁금할까? 환자나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혹시나 마약 중독이 될까, 마약을 계속 쓰다 보면 더이상 효과가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기 암환자에게서는 마약 중독이 나타나지 않고 용량이 적어서 통증이 멈추지 않을 경우는 계속해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심지어 10에서 시작해 1000 이상으로 용량을 늘려도 중독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 환자나 가족들이 그 병동은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오나요? 가족들 면회는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팀에서는 환자와 가족이 퇴원을 원하면 상태 설명 후 서로 간에 이해가 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퇴원은 가능하며 가족의 방문과 지지는 항상 권장하며 필수요소라는 것을 설명한다.
6) 어떻게 더 좋아질까? 지금까지는 환자의 심리적인 문제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을 별로 하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되도록 많은 환자와 가족을 정신과와의 협진을 통해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도시의 특징상 자원봉사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다양한 형태의 지원 봉사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가족의 경제적 문제를 돕기 위해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지역사회 단체와 개인의 기부금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 내부 팀원들의 정신적인 건강이다. 수년간 완화의료병동서 일하게 되면 직원들이 지치고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직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병원의 정책도 꼭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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