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중년 이후엔 초기부터 적극적인 신경치료 고려해야 마취통증의학과 김밝네 과장
기온 변화가 심한 요즘 대상포진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Varicella zoster virus가 원인으로 초회 감염은 수두로 나타나며 이후 척수 후근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스트레스나 체력저하 혹은 다른 전신질환으로 인하여 면역성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으로 나타납니다.
이병의 특징은 주로 흉부에 생기고, 피부의 염증성 수포가 생기기 1~3일 전에 몸의 한쪽에서 통증을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초기에는 발생 부위에 따라 디스크나, 늑막염 , 심한 근육통, 요로결석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통상 피부상태는 수포가 2~3주 정도면 가피 형성한 후 탈락하면서 회복하게 됩니다. 발진 발생 1~2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4~5일까지는 수두균의 전염성이 있으므로 영유아와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상포진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여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잠복해 있던 신경절을 따라 해당 신경절 영역에 띠 모양으로 염증성 수포를 형성하는 동시에 동일한 염증을 척수 신경 내에도 일으킵니다. 때문에 피부상처가 나은 이후에도 염증에 의한 신경계의 변화와 교란에 의해 지속적이고 심부에서 느끼는 통증과 전기 오듯 혹은 칼로 베듯, 후벼 파는 듯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오며, 피부를 건드리거나 문지르는 자극에 대해서도 통증을 느껴 옷을 입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치료에 의해 통증이 조절되나 중년 이후의 연령대나, 다른 전신질환을 동반한 경우 상기 증상이 지속, 강화되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신경치료를 병행하여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행을 방지하고, 혹 신경통이 생기더라도 통증 강도를 낮추어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는 40세 이하에서는 드물고, 55세 이상에서는 27%, 60세 이상에서는 47%, 70세 이상에서는 7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의 환자, 급성대상포진 시기에 통증이나 피부발진이 심했던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었던 환자, 안면부에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의 경우에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40세 이하의 환자라도 상기의 경우에 해당되거나, 중년 이후의 연령대에서 대상포진이 생기면 초기부터 통증클리닉에 내원하여 적극적인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증클리닉에서는 급성기 환자의 경우 통증 조절과 신경통 방지를 목표로,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통증 강도, 빈도의 약화를 목표로 다양한 신경치료를 병행합니다.
치료는? 대상포진에 의한 피부 병변은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2-3주 안에 치유됩니다. 그러나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며 심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급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요법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통증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뛰어납니다.
1. 약물요법
항바이러스제, 신경 치료제, 진통제 등을 사용합니다.
2. 신경치료 경막외 신경치료, 교감신경 치료, 방사선 투시 하 신경치료, 고주파 신경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