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녹내장이란
녹내장이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좁아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이므로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게 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과거에는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려서 손상되는 것만을 녹내장으로 생각했으나,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녹내장의 진단에 있어 안압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2. 녹내장의 원인 및 역학
안압이란 눈의 압력으로 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구 내부에서 적절한 압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안압이 너무 낮으면 안구 자체가 작아지는 안구 위축이 올 수 있고, 너무 높으면 시신경이 손상 받게 되는데 안압은 주로 방수에 의해 결정된다. 방수는 홍채 뒤쪽의 모양체에서 매일 조금씩 생성되며,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되는 흐름을 갖는다. 방수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배출이 적어질 경우 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압이 상승되어 녹내장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추정하였을 때, 2013년 40~80세 인구의 3.54%가 녹내장 환자이고, 2020년 40~80세 녹내장 환자 수는 7억6천만 명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의 약 4% 정도가 녹내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 녹내장의 분류
크게 개방각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분류하는데, 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을 전방각이라고 하며 이것이 눌리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게 되어 안압이 빠르게 상승하게 되며 개방각 녹내장은 전방각이 눌리지 않고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한 채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하고, 폐쇄각 녹내장은 후방압력 때문에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여 전방각이 눌려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한다.
4. 녹내장의 진단
시력, 안압 측정, 전방각경검사와 세극등검사, 시신경검사 및 시야검사를 시행한다. 먼저 안저 사진 등을 통해 시신경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신경이기능적으로 얼마나 손상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야 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영상 진단 장비의 발달로 녹내장의 초기 진단이 가능해졌는데, 그 중 빛간섭단층촬영기는 시신경 및 망막신경섬유층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최근 가장 정확한 검사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5. 녹내장의 치료
현재까지 녹내장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방법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안압이 높은 녹내장뿐 만 아니라 안압이 정상인 정상 안압 녹내장의 경우에도 추가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것이 녹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음이 잘 밝혀져 있으며 안압을 낮추는 방법에는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 그리고 수술이 있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인 경우 빨리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먼저 안압 약 점안 및 안압하강제를 복용하고, 고삼투압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등의 처치를 통해 신속히 안압을 내린다. 그 후 레이저를 이용하여 홍채에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의 순환 및 배출을 돕는다. 급성폐쇄각 녹내장 외에 대부분의 만성적인 녹내장의 경우에는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 약을 점안하는데, 여러 계통의 약이 있으므로 한 종류의 약물을 사용해도 진행하는 양상을 보일 경우 다른 계열의 약물을 추가해서 사용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수술을 시행하게 되며 수술의 목적은 안압을 조절하는 것으로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수술 후에도 시력호전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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